야설게시판

모녀와나 - 단편 1장

지금으로부터 거의 십여 년 전에 제가 경험했던 일들을 써보려고 합니다.

물론 이야기의 희극적 요소를 갖추기 위해 조금은 각색을 하겠지만 ,이왕이면 사실을 토대로 담백하게 써보려 합니다.

저에겐 어쩌면 소중했을 수도 있을법한 얘기랍니다. 제가 이 글을 읽게 될 모든 분들의 입맛에 맞게 쓸 수는 없을 겁니다. 하지만 좀 더 솔직하게 또 좀 더 사실적으로 써 내려간다면 그러지 않았을 때 보다 조금은 더 많은 분들께서 공감 하실 거라 믿기에 최대한 경험했던 일들 그대로 이야기를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모쪼록 이글을 읽는 시간만이라도 힘들고 찌들은 세상속의 다사다난한 많은 일들, 또 고민 걱정 애환 등등 몸에 좋지 않은 스트레스 모두 날려버리시길 진심으로 바라마지 않으며 글머리를 마무리 할까 합니다.

지금 창밖엔 이른 봄을 재촉하는 겨울비가 겨우내 쪄들었던 온 세상 대지를 촉촉이 젹셔주며 위로하고 있는 듯합니다. 전 창문을 열어 담배 한 개비를 입술사이에 끼우고는 그 옛날 그녀가 선물했던 지포 라이터를 꺼내 불을 붙입니다. 폐부 깊숙이 들어와 박히는 담배 한모금에 세상 남부러울 게 없는 듯 한 풍족함과 여유로움까지 느껴져 잠시나마 행복하단 생각을 해봅니다. 자 그럼 찰나의 행복한 마음을 안고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볼까요? 1부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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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모녀는.......!

지금으로부터 10여 년 전 나는 건달 즉 폭력조직의 일원이었다.

경기도 일대를 무대로 이름만 대면 웬만한 사람은 다 알 수 있을 정도의 소위 잘나가는 건달이었다.

가슴속에 무엇인가 풀지못한 응어리가 가득 맺힌 그래서 눈빛 마저도 야수를 닮은 그런 사나운 남자였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여러사건에 얽히고 설킨 나는 기소중지로 떠돌이 생활을 하며 선후배에게 몸을 의탁하고 지내던 나 자신에게 있어선 참으로 힘든때였던 것이었다.

그날도 나는 여러 생활하는 동생들과 모여서 당구장에서 커피내기 당구를 치며 오늘은 어떤 다방 가이내를 불러 장난할까 고민아닌 고민을 하고 있던 참이었다. 물론 당구는 누가 이기든 별로 관심 밖이었고 오직 어떤 계집이 와서 우리를 즐겁게 해 주려나 하는 기대감만 가슴속에 가득 담겨 있을 뿐....!

그렇게 한참을 당구를 치며 커피 배달을 기다리고 있던 차에 삐이익 하며 당구장 문이 열리는가 싶더니 한 아가씨가 커피를 담은 쟁반을 들고 우리 앞에 나타난 것이었다..!

옆에 있던 두해 밑에 동생 놈이 나를 보며 “형님 새로 왔나 본데요?” 하며 내 눈치를 슬쩍 살피는거였다. 물론 그 무리 중에서 내가 가장 선배 였기에 내 눈치를 일단 본 것이다. 어딜가나 똥물에도 파도는 있는 법, 선배가 어찌 생각하는지를 일단 알아야 지들이 장난을 하던 농담을 하던 할수 있을테니까....! 나는 당구를 치다말고 고개를 들어 배달온 아가씨를 찬찬히 훓어보기 시작했다. 키는 168정도에 몸매하나는 기가막힌 아가씨였다. 얼굴은 아직 소녀티를 못벗은 앳된 티가 역력한 갓 스물정도 됐음직한 그런 아가씨였다. 난 속으로 근래 보기드믄 아가씨네...! 하고 생각했지만 동생들이 잔뜩 있던 터라 가볍게 행동 할 수는 없는 터인지라 아가씨에게 점잖은 말투로 설탕만 조금 넣어라,.하고 말하곤 슬쩍 자리에 앉아 천천히 그녀의 관상을 뜯어보기 시작했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동생들이 한마디씩 장난을 하기 시작했다. “ 야 너 몇 살이야?” 너 이러는거 엄마가 아시니?“ 야 오빠꺼 큰데 한번하까? 등등 오만가지 패설들이 그녀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한번 시작된 아우들의 농담은 좀처럼 끝날줄을 몰랐다. 대답을 하면 하는대로 안하면 안한다고 아주 들들 볶아대는 것이었다.

기어코 커피를 거의 다마셔갈 무렵 아가씨의 눈가에는 조금씩 눈물이 맺히기 시작했고, 얼굴은 상기되어 벌겋게 닳아올랐다. 아마도 저대로 놔둔다면 오분이 채 지나기도 전에 통곡을 할것만 같다는 기분이 든 나는 동생들에게 말했다.“ 야..이새끼들 그만해라..! 정도껏 해야지 임마...! 어린애를 두고 새끼들아 그만해...! 추상과도 같은 나의 한마디가 당구장에 울려 퍼지자 주위는 갑자기 썰렁해질 정도로 고요해졌다. 이어 나는 ” 어이 아가씨 얼른 싸가지고 가...“ 그리고 다음에 여기 당구장에서 배달 시키면 배달오지마. 알았어? 안온다고 모라하는 놈 있으면 나한테 전화해, 내가 전화번호 알려불테니까?! 알았어?” 하고 말하며 아우들을 보면서 야 쟤는 아직 농담받을 만큼 안닳았나부다 잘 해줘라. 어린게 착하게 생겨가지고 무슨 사연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너무 굴리지말고,,,! 알겄냐? 하고 슬쩍 힘을주어 말을 해두었다. 어쨌거나 하늘 같은 선배가 까라면 까는거다. 아마 이후로 그 아가씨는 그리 힘들지 않게 일을 할수 있을거라는 은근한 자긍심을 앞세워 후배들에게 알듯 모를듯 그렇게 압력을 가해두었던 것이다. 물론 그 속에는 그녀가 괜찮을거 같다는 나만의 생각이 먼저 자리하고 있었음은 물론이었다. 그렇게 그녀와의 첫 대면이 끝나가고 있었다.

2부..! ( 첫 만남)

하루하루가 그렇게 의미없게 흘러가고 있었다.

세상속에 도망자가 된 나만이 외롭고 힘들게 느껴지며 가슴속의 울분은 좀체 사그라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치를 끌고 천천히 시내 안으로 진입하던 내눈에 오토바이 한 대가 시야에 들어왔다. 내 차는 이미 동네 사람들이 훤히 알 정도로 동네에서 드믄 차였기에 아니 딱 한 대밖에 없는 차였기에( 그때 나는 이미 BMW 를 타고 다녔었다.),내가 동네 사람들을 알아보기 전에 동네사람들이 나를 먼저 알아보는 일이 종종 있었기에 그 오토바이에 앉아있던 그 아가씨도 이미 나를 알아보고는 눈 웃음을 치며 고개를 끄덕였다. 어쨌거나 그녀에게 나란 존재는 그리 나쁘지 않은 않은 인상으로 각인 되었나보다 하는 생각에 기분이 흐뭇해졌다. 나는 차를 살짝 옆으로 틀어 창문을 내렸다. 그러자 그녀가 옆에 오더니 나를 보고는 환한 미소를 띄며 “안녕하세요 오빠? ” 하며 인사를 하는것이었다. 나는 나름대로 흐뭇해진 기분에 “ 그래 오랜만이다 일하는건 어떠냐? 힘들지는 않고?”하고 말을 붙였다. 자고로 예나 지금이나 여자나 남자나 자기를 위해주고 걱정해주는 사람한테는 마음이 약해지질 않던가?!

그랬더니 대뜸 그 아가씨가 하는 말이 “ 오빠 나 오늘 그만둬요” 그렇지 않아도 오빠한테 인사라도 하고 가려구 그랬는데 이렇게 만났네요? “” 하는것이 아닌가? 생각지도 못한 말에 나는 조금은 당황하며 그녀에게 재차 물었다. “ 아니 왜? 어디 가려구?” 하고 묻자

“아니여 몸도 않좋고 해서 좀 쉬려구요..” 제가 잠실 신천에 살거든요..! 가서 점 쉬었다가 다른일좀 찾아보려구 그래요...!“”

“ 그러니? 누가 힘들게 해서 가는건 아니구? ” 그런거라면 오빠한테 얘기해 혼내줄라니까“

“아니에요 그런게 아니구요..^^* 잠시 생각할것도 있구 해서요...! ”

“그래” 이렇게 헤어지면 오빠가 많이 아쉬운데..하하하 보고 싶을거 같은데?“

“ 어디로 간다구?” 그럼 오빠가 이따가 서울까지 태워다 줄까?“ 나는 웬지 아쉬운 마음에 그녀를 붙잡고 이런저런 말들을 혼자 쏟아내기 시작했다. 무작정 오늘이 이대로 지나가면 그녀와의 인연은 다시 없을거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메워왔기에 어떻게 하든 오늘 그녀와 시간을 만들어 보자 하는 생각밖에 들지않았다.

내가 이런저런 말로 갈팡질팡 하고 있을 때 그녀가 말했다.“

“ 정말요? 오빠가 태워다 주실수 있으세요? 그렇지 않아도 짐이 꽤 되는거 같아서 걱정했는데....!‘” “ 오빠가 그래주신다면 저야 고맙죠...!” 이러는것이 아닌가?

나는 잠시도 머뭇거리지 않고 그녀에게 말했다.“ 몇시까지 갈까?” :“ 음...! 짐 싸고 엄마랑 잠시 얘기도 해야하니까 이다가 열한시 까지 다방 앞으로 오실수 있으세요?” 나는 얼떨결에 “그래 그럼 열한시 까지 다방 앞로 가마” 준비하고 있거라“ 하고 대답을 하고는 천천히 악셀을 밟았다. 주위에 나를 아는 시선들도 있고 해서 일단 약속이 정해졌으니 조금이라도 빨리 그 자리를 떠나고 싶은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다다다다당 하고 그녀의 오토바이도 움직이는 소리가 났고 나 또한 그렇게 그 자리를 떠나고 있었다. 그때는 그렇게 흘려들었던 엄마의 얘기가 나중에 우리에게 너무나 큰 사건으로 다가올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한채....!

이런 저런 일들로 시간을 보내고 나는 열시 오십분이 돼서야 그녀와 만나기로 한 다방앞에 차를 정차 시키고 그녀가 나오길 기다렸다. 그렇게 열한시가 조금 넘어서자 다방문이 열리며 옷보따리를 한짐 가지고 그녀가 내 차로 걸어왔다. 나는 차에서 내려 짐을 받아 차에 실고는 그녀를 태우고 천천히 차를 운전하기 시작했다. 약간의 정적이 차 안을 맴돌 쯤 내가 어색함을 풀기위해 그녀에게 물었다.그리고 한번 시작된 대화는 이런저런 얘기로 꼬리를 물고 이어지기 시작했다. “밥 먹었니” “아니요 별로 생각 없네요” “왜 무슨 일 있니?” “아니요 기분이 좀 그러네요..” “그래? 어떻하면 기분이 좀 풀어지려나>?” “그냥 오빠 좀 서글프기도 하고 그래요...! 오빠 저 술한잔 사주실래요?” “술?”“네” “오빠가 너 술 먹여놓고 자빠뜨리면 어떻게 하려구 오빠랑 술을먹재” “풉...! 오빠가 아무리 잘나가는 건달이래도 저 한테는 안될걸요?”헤..!“ 엥? 그게 뭔 소리냐? 한번 해보자는 거냐? 하하” “우리 꼬마 아가씨가 뭐가 그리 자신있을까?”“흐흐흐 오빠 저 술 잘먹어요..괜히 건배 건배 해서 나 술 먼저 취하면 어떻게 해보려는 생각은 애저녘에 관두시구요 만약 오빠보다 먼저 제가 떨어져서 오빠가 절 어떻게 하신다면 뭐 그건 인정할께요.헤 어차피 기억도 안날테니까요.헤헤”“헐 이누므 기집애 오빠한테 못하는 소리가 없네..!”그렇게 우리의 대화는 전에 한참이나 만났던 사이 처럼 우리를 그렇게 스스럼 없이 만들어 가고 있었다.

그렇게 한참을 달려 나는 경기도 장흥 유원지로 차를 몰아갔다. 그쪽은 술이면 술 음식이면 음식 숙소면 숙소 모든게 준비되어 있는 곳이었고 또 야간에 음주 단속도 자주 하는 곳이었기에 술 한반 하고 나면 단속 때문에 못움직인다는 핑계를 대기에도 적절한 곳이었기에 나는 망설임 없이 장흥 유원지로 차를 몰아갔다. 지금은 대리운전이 길가에 홍수처럼 넘쳐나지만 십여년 전만해도 대리가 그리 흔하지는 않은 때였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