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놀라게 했던 남자
이글을 쓰고 있을 상황이 아닌데 글을 쓰고 있네요.
사람이 살다보면 누구나 힘든 시기가 있는데 일본에서 지낼 당시에도 여러 의미로 힘든 상황이 있었어요.
일본에서 가장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뒤에서 날 욕하고 다닌다는 걸 알게되고 충격을 받은데다가
경제적으로도 어려워지는 바람에 일본을 떠나고싶었어요.
하지만 한국에서도 별다른 방법이 없을거라고 생각을 하니 일본을 쉽게 떠날수도 없었죠.
그렇게 지내던 어느날 손님중 한사람이 목걸이를 선물해줬는데 알고보니 한두푼 하는 물건이 아니었어요.
주위에서 훔친 물건 같다고 조심하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물건의 출처는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니었으니까요.
그 후론 자주 오는 손님이 있으면 찔러보듯 손님한테 선물을 사달라고 한마디씩 던져보곤 했는데,
업소아가씨한테 돈쓰는 사람이 많지 않을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가끔은 통하더라구요.
대개의 선물은 속옷정도를 넘지 못했지만.
몸도 마음도 힘들게 지내던 차에 간간히 보너스처럼 받는 선물은
크던 작던 하나의 즐거움이었어요.
물론 처음 큰 선물을 받을땐 정말 받아도 되는건지 걱정되기도 했지만
누군가로부터 '뭣하면 다시 돌려주면 돼잖아' 라고 말을 듣고부터는 겁없이 받게되었죠.
가게에는 한달에 한두번은 꼭 들르는 오다라는 아저씨가 있었는데 언젠가부터 항상 나를 지명했어요.
나이가 50이 넘어서 개인적으로 끌리지는 않았지만 변태같은 면도 없고
시간이 지나도 어느정도 도를 넘지 않는 매너 좋은 아저씨였기때문에 조금씩 호감도가 높아지고 있었구요.
하지만 너무 신사같은 아저씨라서 어느정도 거리가 느껴진 것도 없지 않아 있었어요.
"오다씨는 왠지 나를 멀리 하는거 같아요"
"내가? 난 그렇지 않은데."
"네. 주변 사람들은 오다씨가 원래 그런분이라고 하지만..."
"하지만?"
"결국 다른 사람들에게 대하는거랑 나에게 대하는 거랑 다를바 없다는 건 내가 그저 그렇다는 말이잖아요."
나는 뒷정리를 하면서 생각나는대로 말을 하다가 갑작스런 정적에 놀라 오다씨의 얼굴을 돌아봤어요.
그랬더니 경직된 얼굴로 조금은 당황한듯 보이는 오다씨가 말을 했어요.
"설마 그럴리가 있겠어? 좋아하지도 않는데 내가 여길 왜 와? 안오지."
"아니 뭐 그렇다구요. 무섭게 왜 그런 표정을 지어요."
"그럼 말야, 한번 말해봐. 뭐 갖고 싶은거 있어?"
오다씨의 말에 솔깃했지만 나는 짐짓 무관심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어요.
"선물이라도 해주려구요?"
"내가 한번도 다른 사람한테는 선물같은걸 준적이 없거든.
선물을 주면 내가 달리 생각하고 있다고 생각해주겠지?"
"선물도 선물 나름이죠 뭐
그리고 그걸 내가 어떻게 믿어요?
다른 아가씨들도 그렇게 해서 꼬셨을지도"
조금 어색하게 대화를 끝내고 오다씨도 돌아갔어요.
그날도 상당히 찜찜했지만 그날 이후 한달 넘게 오다씨가 오질 않았기때문에 나는 내가 괜한 말을 해서
손님이 끊어졌을까봐 전전긍긍할수 밖에 없었어요.
게다가 점장까지도 왜 오다씨가 안오는지 연락해보라고 나한테 자꾸 재촉을 하며 날 괴롭혀서
어찌나 눈치가 보이던지...
그리고 어느날 오다씨가 왔는데 장미 꽃다발을 한아름 안고 와서 말없이 내게 건네줬어요.
방으로 들어가자 마자 오다씨가 나를 벽에 밀어붙이며 키스를 해왔어요.
오다씨의 혀가 입안으로 들어와 내 혀 밑으로 파고 들었어요.
"보고싶었어"
"저두요..."
오다씨가 보통때와는 다르다는 걸 문에 들어선 직후부터 느낄수 있었어요.
내 뒤로 돌아 두손을 가슴에 얹고 뒷목덜미를 애무하기 시작했어요.
"아항... 이상해요.."
"뭐가?"
"오다씨가 오늘은 좀 이상한거 같아요. 하아... 무슨 일 있어요?"
오다씨의 발기한 자지가 뒤에서 느껴져 나를 흥분시켰어요.
"바지 벗겨줄께요"
나는 뒤로 돌아 양복바지를 뚫고 나올것처럼 솟아올라 있는 바지를 얼른 내려줬죠.
오다씨는 직접 팬티를 내리고 내 얼굴을 자지 앞으로 이끌었어요.
약간 시큼한듯한 남자 고유의 땀냄새가 그곳에서 풍겨왔지만 싫지 않았어요.
샤워도 하지 않은 오다씨의 그곳을 맛보는건 아마 가게에서 내가 처음이었을 거에요.
"흡"
처음 느껴보는 짭짤한 맛...
나는 언제나처럼 입술을 오무려 자지를 받아들였어요.
오다씨가 몸을 앞뒤로 움직이자 자지는 양볼과 목젓을 오가며 내 입안 이곳 저곳을 누비기 시작했고
오다씨의 허벅지를 잡은 내 두손에도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어요.
"하아.. 하아... 좋아..."
오다씨의 거친 숨소리가 머리위에서 들려왔고
난 그 숨소리에 더욱 자극을 받아 정성스럽게 자지를 애무하고 빨아주고
손으로 피스톤 운동을 해주면서 그가 절정에 이를수 있게 도왔어요.
한차례의 사정 후 오다씨는 침대로 나를 이끌었어요.
보통 뒤에서 하는걸 더 좋아하는 오다씨지만 왠일인지 그날은 나를 침대위에 눕히고
내 다리를 위로 올리며 침대위로 올라왔어요.
얼굴을 서로 보지 않을땐 몰랐는데 오다씨의 얼굴이 보통때보다 상기된듯 보였어요.
그리고 엉덩이에 차가운 젤이 흘러 내리는것이 느껴졌죠.
곧이어 오다씨의 따뜻한 손이 내 엉덩이를 애무하듯 맛사지 하고
먼저 손가락이 내 그곳으로 들어왔어요.
"아앙..."
내가 들어도 민망할정도로 비음섞인 신음소리가 내 입에서 흘러나왔어요.
손가락이 빠지고 곧이어 오다씨의 자지 끝이 내 구멍을 조준해 천천히 들어왔어요.
"코쿄"
삽입을 한 채로 오다씨가 나를 불렀어요.
"아항... 좋아요... 더 깊게 넣어줘요"
그런데 약간 다른 톤으로 다시 나를 불렀어요.
"코쿄"
".. 네?"
오다씨는 자지를 삽입한채 내 얼굴을 빤히 보며 물었어요.
"집사람이 몇년전에 죽은거 말했던가?"
삽입을 한채 섹스를 멈추고 말을 걸다니 정말 어색한 순간이 아닐수 없었어요.
난 지금의 상황이 너무 어색하고 부자연스러워서 대충 질문이 끝나길 바라며 건성으로 대답했어요.
"네 말했어요."
"나랑 같이 살지 않을래?"
이건 또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인가 싶었지만 금새 머릿속이 하얘져서 생각이란걸 할수가 없었어요.
"네? 결혼?"
"음... 결혼은 힘들고, "
"그럼 뭐에요? 첩 같은거에요?"
"그렇다고 할 수 있지."
"난 첩 싫은데..."
사실 일본이 성적으로 개방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사회적 위치가 있는 사람들은
주변 사람들의 눈을 많이 의식하기때문에 정상적이지 않은 관계가 외부에 노출되는걸 좋아하지 않는것 같아요.
잘은 몰라도 유명회사를 다니고 있는 오다씨 입장에서는 나한테 첩 정도의 대우를 해준다는 것은
현재 입장에서 할수 있는대 최대한의 배려를 해준다는 말이었을거라고 생각해요.
난 삽입한채 서로 얼굴을 마주보고 익숙치 않은 대화를 나누는 그 순간이 빨리 지나가길 바랄 뿐이었는데
선뜻 원하는 대답이 나오지 않아서인지, 아니면 준비해온 말인지는 모르지만 또 다른 말이
오다씨의 입을 통해 나왔어요.
"결혼은 못하지만 내 부인이나 마찬가지로 생각할거야."
삽입한 자지를 내게 깊이 박아넣으며 오다씨는 말했어요.
"그리고 코쿄가 원하면 수술도 시켜주고 뭐든지 해줄수 있어."
그날 오다씨는 보통때보다 길게 삽입을 했고 보통때보다 힘이 넘치는 것 같았어요.
반대로 난 아무 생각이 없이 멍한 상태로 오다씨의 자지가 내 몸에 있는지 내 입안에 있는지도 느낄수가 없었구요.
오다씨는 문을 나서며 말했어요.
"천천히 생각해봐."
그리고 며칠후 또 한번 오다씨는 내 손에 예쁜 다이아몬드 반지를 껴주며 내게 프로포즈까지 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일본에서 나이 50이 넘은 일본인의 첩이 된다는 건 당시 20대 초반이었던 내게
솔깃한 제안이 아니었겠죠.
경제적으로도 힘들고 편히 쉬고싶다는 생각이 간절할 때였기때문에 많이 고민이 됐어요.
솔직히 말하면 결정을 미룬채 오다씨와 아주 잠깐 동거도 했었지만 먼 훗날을 생각하고
첩이 되는 건 포기하게 되었고 결국 난 그 일이 계기가 되서 반지를 돌려주고 그 가게를 그만뒀어요.
하지만 지금도 가끔 상상을 해봐요.
그때 만약 오다라는 사람의 첩으로 일본에서 살기로 했다면 지금 어떤 모습일까?
그건 그 나름대로 행복한 삶일지도 모르겠어요.
그랬다면 지금쯤 매일 오다씨만을 기다리며 오다씨를 기쁘게 해주기 위해 매일 밤 다리를 벌리며
살고 있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