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게시판

흉내내기 – 단편

*^_____^*
헤헤.. 입 찢어지지 않게 조심하라구요?
그래도 안 다물어지는 걸 어쩐답니까
오늘은 남친이랑 첨으로 고속 버스를 같이 탔거든요
무슨 커플이 고속 버스 한 번 같이 못 타봤냐고 물으실 지도 모르겠네요
저랑 제 남친은 유감스럽게도 좀 멀리 떨어져 산답니다 그래서 서로 오고 가기는 하지만 같이 버스 탈 일은 없지요
어라.. 그러고 보니 산이나 바다로 놀러 간 적이 한번도 없네요
그럼 같이 탈 수 있었을 텐데.. ㅠ__ㅠ
이런 저런 이유로 전 고속 버스를 항상 혼자 타고 다녔습니다 남친도 물론 혼자 다녔구요
버스를 탈 때마다 앞, 뒤, 옆으로 보이는 커플들이 얼마나 부러웠는지..
유리창 너머로 지나가는 풍경을 바라보며 온갖 잡다한 생각을 다 하다 스르륵 잠이 들곤 하는 제가 얼마나 처량하던지..
버스에 사람이라도 많이 타는 날이면 옆에 뚱뚱한 아저씨가 앉지 않도록 해달라고 기도하기가 얼마나 지겹던지..
드디어 이 한을 풀 날이 온 것이 아니겠습니까!!!
(헛.. 요즘 만화를 너무 많이 봤군요 ㅡ^ㅡ;; 죄송합니다)
여하튼 저는 남친과 함께 정해진 좌석에 앉았습니다
버스는 반 쯤 채워진 상태였구요 그 상태는 버스가 출발하기 직전까지도 계속 유지됐죠
전 답답한 걸 무척 싫어해서 부득이한 상황이 아니고서는 다른 사람 가까이에 있는 걸 견뎌내지 못한답니다
저랑 남친이 앉아 있는 좌석은 뒤에서 다섯 번째 쯤 되는 자리였는데
앞이랑 옆엔 모두 사람이 앉아 있었고 뒤로는 딱 두 명만이 떨어져서 앉아 있더군요
전 남친에게 한 칸 뒤로 가자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새로 자리를 잡고 보니 의자가 뒤로 젖혀지지 않아 잠들기엔 아주 안 좋을 듯했어요
별의별 자세를 다 취해 보았지만 역시나 불편해서 저희는 자리를 한 칸 더 뒤로 옮겼죠
이미 버스는 출발했고 저녁시간이라 그런지 빨리 잠드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전 옆에 남친이 앉아 있다는 생각에 뿌듯해서 졸지도 않고 남친 손만 꼬옥 잡고 있었구요
버스가 고속도로로 들어선지 한 삼십분쯤 됐을까요
남친도 어느새 잠들어버렸군요 ㅡ_ㅡ+
낮에 무리(?)를 했으니 그럴만도 하지만.. 하지만.. 눈을 초롱초롱하게 빛내고 있는 저를 두고 어찌 잠이 든단 말입니까!!!
(-_ㅡ;; 역시 만화를 너무 많이 봤어..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전 남친을 괴롭혀(?) 주려고 볼을 슬쩍 꼬집어 깨웠습니다
“(작은 목소리로) 오빠 난 안 졸리단 말야!!”
“(아직 잠이 덜 깨서) 어떻게 하라고.. -^ㅡ;;”
“(역시 작은 목소리로) 나 얘랑 논다아?”
“(잠에서 확 깨며) 야 뒤에 사람들 있자나!”
제가 뭘 하려고 했는지 상상이 가시죠 ^^
그렇습니다 저는 대담하게도 달리는 버스 안에서 남친을 성추행(?)하려 하고 있었습니다
저희 뒤쪽으로 두 사람이 앉아 있었지만 잠들어 있었고 각도상 제가 뭘 하는지 볼 수 없을 것 같았어요
제가 상체를 구부리고 누워만 있는다면요 ^^;;
남친은 불안해하면서도 제가 작업(?)하기 쉽게 옷을 약간 벗어주었습니다
이미 단단해진 그 녀석에게 뽀뽀를 하자 제가 좋아하는 향기가 났죠 깨끗한 비누냄새..
항상 그렇듯이 혀로 천천히 애무해주다가 입술로 그 녀석을 감쌌답니다
천천히 고개를 움직이자 제 움직임과는 다른 버스의 덜컹거림이 느껴졌어요
문득 어느 잡지에선가 읽었던 한 부부의 섹스가 생각났습니다
시골집에 다녀오는 야간 버스 안에서의 섹스
다른 사람에게 보일지도 모른다는 흥분감 외에 버스에 흔들림이 더 해져 정말 격렬한 섹스를 했다고 적었더군요
저도 그 심정이 이해가 갔어요
평상시에 특별히 마음 내키지 않고서는 오럴 섹스라는 거 잘 해주는 편이 아니었는데
왠지 이번만큼은 묘한 기분이 들면서 제 입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운동이 너무 재미있는 거였어요
남친의 무릎 사이에 얼굴을 묻고 있으려니 반대 차선을 달리는 차들의 불빛이 간간이 느껴졌습니다
남친은 지금쯤 어떤 얼굴일까 하고 고개를 살짝 들어봤습니다
평소보다 훨씬 흥분된 표정으로 눈을 꼭 감고 있더군요
신음 소리 같은 거 원래 안 내는 사람이라 들킬까 걱정할 필욘 없었지만
오히려 참지 못해 조금씩 새어 나오는 신음소리가 듣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입술의 힘을 빼고 좀 더 빠르게 머리를 움직였죠
그러자 온몸을 나른히 놓아두고 있던 남친이 갑자기 제 머리를 꼭 잡더니 자기 쪽으로 확 끌어당깁니다
동시에 제 입안으로 왈칵 남친의 정액이 쏟아져 들어왔습니다
“하아..”
남친은 아주 지친 듯 한숨을 내뱉고는 절 놔주었습니다
전 그 떨떠름한 액체를 꿀꺽 삼키고 몸을 일으켰습니다
재빠르게 옷매무새를 챙긴 남친이 절 다시 눕히며 그러더군요
“다시 자는 척 해!!”
ㅡㅡ;;; 그럼 누가 모를 줄 알고…
노곤한지 어느새 잠든 남친의 얼굴을 바라보며 전 굳게 다짐합니다
“담엔 꼭 섹스까지 해봐야지 ^^”
예전에 썼던 글인데.. 이 게시판에도 있긴 있는데;; 현재 아이디로 옮겨 놓고 싶은 맘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