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게시판

은밀한 스와핑 (상편)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야외 활동을 하기 위해 밖으로 나서는 순가 나의 피부가 녹아버릴 듯한 느낌이다. 어떻게 하면 이렇게 뜨거운 여름을 기분 좋게 이겨낼 수 있을까... 물놀이라도 가야 하는 것인가 아니면, 금전적으로 부담이 되더라도 에어컨과 선풍기를 최대한 빵빵하게 틀어 놓고 있어야 하는 것인가.

날씨에 관한 이야기는 집사람과 항상 나누는 일상적인 대화의 한 주제가 되고 말았다. 오늘도 우리 부부는 뜨거운 살을 맞대며 피할 수 없는 여름의 무더위에 대해 한층 더 뜨겁게 느껴질 침대 위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봉긋 솟아야 할 아내의 젖가슴 꼭지를 나의 손이 부드럽게 간질이며 허리가 힘차게 움직이고 있다.

“아... 더워서 미치겠어.”
“더우면 그만하고 내려 가.”
“그러고 싶은데... 지금은 그럴 수 없다는 거 잘 알고 있잖아.”
“당신은 욕구불만 같아.”
“훗, 그래? 진정한 욕구불만이 뭔지 보여줘?”
“적당히, 적당히 좀 해. 지금 몇 시 인줄 알아?”
“당신도 느끼고 있는 것은 아니고?”
“오해야.”
“...재미없다.”
“그럼, 그만하고 잠이나 주무셔.”
“흥!”

결혼 5년 차, 서로의 잠자리에 실증을 내기에 충분한 기간이라 생각한다. 그동안 임신도 되지 않아 아이도 없는 상태다. 애기라도 있으면 우리의 사이가 좀 더 가까워 질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처음에는 나의 문제인 줄 알았다. 그래서 아무리 잠자리를 갖고 아내의 몸에 몇 번이고 사정을 해도 인심이 되지 않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찾은 병원.

.....
..........
...............

“자, 이 비커를 받으시고 간호사가 안내하는 장소로 이동해주세요.”
“네.”

산부인과 의사는 나에게 손에 잡기에도 민망한 크기의 비커를 주며 나의 분신들을 받아오라고 했다. 민망한 표정으로 앉아 있던 의자에서 일어나 뒤를 바라보니 환한 미소를 얼굴에 머금고 있는 순백의 천사, 간호사가 서 있었고 그녀를 따라 병원 한 쪽에 준비된 작은 골방으로 향했었다. 문을 열자 보이는 모습은 침대 하나와 텔레비전 한 대가 고작인 방.

“아, 깜빡하고 모니터를 켜지 않았네요. 이곳에서 정자를 준비해 주시면 되고 끝나시면 비커를 들고 밖으로 나오세요.”
“네, 네...”

간호사가 켜지 않았다는 모니터에서는 무슨 장면이 흘러나올까. 궁금하기도 하고 의아해 했다. 그리고 곧 간호사가 들고 온 리모컨과 함께 텔레비전 모니터에 영상이 보이기 시작했고 그 영상에 내 얼굴이 화끈거려왔다.

“우, 예~ 하악... 쓰읍... 우...”

낯선 간호사와 함께 볼 영상이 아니었다. 19금 동영상 중에 최상의 난이도인 포르노가 적나라하게 나왔고 그 영상 속의 여자는 몇 명의 남자들에게 둘러싸여 자신의 몸을 포기한 여자처럼 돌려지고 있는 모습. 영상이 시작되자 간호사는 서둘러 그 방을 나서며 문틈으로 리모컨을 이용해 볼륨을 올려주고 있었다.

“허, 참... 세상에.”

나는 기가 막히기도 했지만 이렇게 까지 하며 나의 정자에 문제가 있는지 검사를 받아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망설여지는 듯 했지만 이내 곧 영상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말았다.

“오예~ 베이비! 갓!”

영상 속의 여자는 절규에 가까운 괴성을 지르며 많은 남자들에 둘러싸인 상태로 쾌락을 느끼고 있었는데 그때 내가 느낀 감정은 심오했던 것 같다.

‘와, 여자가 저렇게 밝히고 남자를 다 잡아 먹는 구나. 헐... 우리 마누라라면...’

절대 저런 행동을 할 수 없는 여자라 확신을 하고 있었다. 나를 제외한 모든 남자들에게 자신의 몸을 줄 리가 만무한 여자라고 알고 있었다. 그만큼 아내는 평소에 매우 고지식했으면 잠자리를 해도 정상 위만을 고집했기 때문이다. 여성상위라도 한 번 시키는 날이면 그 순간 바로 우리의 잠자리는 끝이 났기 때문이었다.

간혹, 집사람이 술에 취한 날은 여성상위와 후 배위를 해보곤 했지만 그것도 그때뿐이었다. 집사람은 부끄러움이 많아 정상 체위를 제외한 다른 체위에 대해서 매우 배타적이었다. 나는 그런 아내가 답답했지만 나의 성적 욕구... 사정을 위해 무조건 적으로 참아야만 했다. 하지만 영상 속의 여자는 내가 바라는 모든 체위를 거뜬히 해내고 있다.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고 했던가, 아내보다 훨씬 개방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영상 속의 여자는 내가 희망하고 소망하는 진정한 잠자리 파트너 같았다. 그 모습에 나의 성기가 저절로 발기되며 바지를 금방이라도 뚫고 나올 것만 같았다.

“헉... 저런 체위까지... 대단한데?”

영상은 여자가 엎드려 있는 상태였고 그녀의 구멍에 한 명이 삽입을 한 채 후 배위 자세로 땀을 흘려가며 허리를 움직이고 여자의 얼굴에는 5명의 남자가 무식한 성기를 내민 채 그녀가 입으로 오럴을 해주고 있었다. 보는 것만으로도 흥분을 감출 수 없는 모습이었고 무의적으로 바지 지퍼를 내리며 나의 우람한 물건을 꺼내들었다.

“탁... 탁... 탁탁탁...”

처음에는 한두 번 발기 된 나의 물건을 잡고 흔들었다. 행여나 쏟아질지 모를 정액을 받기 위해 아까 받은 비커를 귀두 앞에 받친 상태였다. 영상 속의 남자 움직임이 빨라지면 나의 손목도 빨라지고 움직임이 느려지면 덩달아 손목도 멈추게 되었다. 그렇게 10분 정도의 시간이 흐른 것 같다.

“똑똑똑...”

내가 있는 골방의 문에 누군가 노크를 하는 것 같았다. 깜짝 놀라 흔들고 있던 성기에서 손을 때고 들고 있는 비커를 품속으로 숨기며 노크소리가 들리는 문 쪽을 바라보았다.

“헉!”
“똑똑똑...”
“남편 분, 뒤에 다른 환자가 있으니 조금 서둘러 주세요.”
“아... 네, 네!”

정자를 받기 위해 나 말고 다른 환자가 또 있을 줄이야. 당황스러웠다. 서둘러 내가 자위를 하고 이곳에서 나가야 했으니까. 다시 잠잠해지는 것을 알고는 텔레비전의 영상을 쳐다보며 놀란 마음을 진정시킨 채 나만의 흥분에 사로잡혀 가고 있었다. 방금 전보다는 빠른 손목 스냅을 이용해 굵은 성기를 흔들었고 사정을 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으윽... 아아...”
“꿀렁, 꿀렁.”
“아아...”

곧 하얀 정액이 나왔고 좁은 비커에 담기 위해 신경을 집중하며 귀두를 비커 가까이 대었다. 비커를 잡고 있는 내 손바닥이 따뜻함을 느꼈고 사정에 대한 오르가즘을 느꼈다. 숨이 거칠게 흐르며 내 손으로 받아낸 정액의 양을 확인해 봤다.

“얼마 나오지도 않네? 양이 왜 이렇게 적지?”

실제 잠자리에서 발사되는 양보다 훨씬 적은 정액을 바라보며 실제는 이렇게 조금만 나오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집사람이 임신을 하지 못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해봤다. 뒤처리를 정리하고 조심스럽게 골방 문을 열고 나서자 복도에는 나와 같이 작은 비커를 손에든 한 남자가 당황하여 있었다.

“콜록, 콜록...”
“......”

어색함 마저 느끼게 하는 적막함.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고 있던 남자를 뒤로하고 간호사가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지금 골방으로 들어가면 나의 비릿한 밤꽃 향을 제대로 맡을 수 있을 것인데... 내가 먼저 나의 소중한 올챙이들을 빼내었다는 사실에 부끄러움까지 들었고 계속 뒤를 힐긋힐긋 훔쳐보게 되었다.

“5분만... 아니, 3분만 지나고 들어가시지.”

쓸데없는 걱정과 우려를 갖은 채 간호사가 기다리는 카운터로 향했고 조심스럽고 정성스럽게 들고 있는 나의 한 손을 간호사에게 내밀었다.

“저... 여기...”
“아, 끝나셨어요? 오래 계셨네요.”
“그... 그런가요?”
“네, 다른 남편 분들은 5분 안으로 나오시던데.”
“......”

도대체 5분 만에 사정을 하는 남자들은 누구란 말인가. 내가 정력이 강해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는 몰라도 아무리 생각해도 5분은 너무 짧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심스럽게 내민 나의 한 손에 든 비커를 간호사가 받아들었다. 그 모습이 나는 왜 짜릿하게 느껴졌을까. 나의 진한 정액을 받아든 간호사도 여자였다. 당당할 정도로 아무렇지 않게 나의 하얀 정액을 자연스럽게 받아든 간호사...

“이제 다 되셨으니 돌아가셔도 됩니다, 며칠 안에 결과를 들으시러 다시 내원하시면 되고요.”
“알겠습니다, 잘 부탁드릴게요.”
“네? 아, 네...”

당황스러웠다. 대체 무엇을 잘 부탁드린다는 말인지... 첫 경험이다. 처음이기에 할 수 있는 실수였던 것 같다. 그리고 며칠 후... 정말 병원에서 검사 결과를 받으러 오라는 전화가 왔고 나와 집사람이 함께 병원 찾았다.

“남편 분의 정자는 매우 건강하시네요, 충분히 임신이 가능하세요.”
“휴... 그렇군요, 그렇다면 집사람은...”
“아내 분의 난자도 아주 건강하세요, 두 분 모두 임신이 가능하세요.”
“그런데 왜 5년 째 임신이 되지 않는 걸까요?”
“음, 아마도 환경적인 부분이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은 아닐지... 불임 검사 결과 두 분 다 건강하답니다.”
“......”

보험이 된다고는 해도 비싼 비용을 지불하며 들은 검사의 결과는 우리 모두 정상이라는 말이었다. 허탈하기도 하고 돈이 아깝기도 했고... 한 가지 다행스러웠던 것은 얼마든지 임신이 가능하다는 것이었고 그걸로 위안을 삼아야 했을 뿐이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의사의 말에 안도를 하게 되었고 차안에서 눈이 맞고 말았다.

동네에 으슥한 곳을 찾아 차를 세워 놓고 내 자동차 안에서 키스를 나누며 나의 물건을 정성스럽게 오럴을 해주던 아내. 내가 아닌 나의 성기와 대화까지 나누며 아무 이상이 없어 고맙다던 아내는 보수적인 성격을 버리고 야동처럼 카섹스를 펼쳤다. 누가 지나가다 볼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개의치 않았다.

“으윽... 자기야, 오늘 왜 이래?”
“하아... 임신을 할 수 있다니... 내가 너무 행복해서 그래.”
“나... 나... 더는 못 버티겠어.”
“싸 줘, 내 몸 안에 당신의 정액을 가득 싸줘.”
“아아아!”
“뜨... 뜨거워, 느... 느껴져. 당신의 정액... 하아악!”

...............
..........
.....

그랬던 과거... 지금은 아내가 나에게 귀찮으면 자신의 위에서 내려오란다. 오기가 생긴 것일까. 아내의 양 쪽 다리를 내 어깨에 올린 후 엉덩이 사이의 구멍으로 힘 것 발기된 나의 물건을 강하게 삽입시켰다. 뿌리 끝까지 삽입을 한 후 위 아래로 움직이며 아내의 성감대를 자극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허리를 들어 귀두를 아내의 질구 밖까지 들어낸 상태에서 다시 한 번 강한 펌핑을 시도하며 거칠게 몰아쉬는 숨소리를 내 귀로 듣고 싶었다. 음흉한 신음 소리를 지르며 내 목을 감싸고 아내의 양 쪽 허벅지가 나의 허리를 감싸는 상태로 쾌락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때로는 내 등을 자신의 손톱으로 긁으며 그 통증 때문에 아내에게 복수를 하겠다는 마음이 들어 더 강력한 허리 움직임으로 아내에게 환상을 심어주고 싶었다.

“퍽퍽퍽...!”
“좋아? 미치겠지?”
“......”
“퍽퍽퍽...!”
“오늘따라 내가 더 괴롭히는 기분이지?”
“......”
“말하지 않아도 나는 다 안다고, 그렇게 시치미 땔 필요는 없어!”
“퍽퍽퍽...!”
“......”

굵은 땀줄기를 이마에서부터 흘리며 나를 멍하니 쳐다보는 아내에게 담백하고 뜨거운 정액을 엄청나게 선물하게 되었다. 평소보다 조금 더 많은 양의 정액이 아내의 질에 방출되는 것 같다. 뜨거울 것이다... 나의 뜨거운 정액에 아내는 지금 오르가즘을 느끼고 있을 것이 자명했다. 말하지 않아도... 표현하지 않아도 나는 충분히 알 수 있다.

“으윽...! 자기야...”
“......”
“헉... 헉... 오늘 정말 끝내 줬어, 그렇지?”
“...어, 수고했어.”
“헉... 헉...”

내 등을 토닥여주며 수고했다고 말을 해주는 아내. 아직 삽입된 채 꿀렁이고 있는 나의 물건을 몸을 비틀며 자신에게서 분리시켰고 그대로 곧장 화장실을 향해 달려간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침대에 누워 화장실로 향하는 아내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나. 잠시 후 화장실 안에서는 샤워기에서 흘러내리는 물줄기 소리가 내 귀에 들려온다.

“쏴아아...”

언제부턴가 우리 부부의 잠자리에 이런 물음이 생기기 시작했다. 사랑하기 때문에... 의무적인 행동으로... 둘 중 어떤 것이 우리의 잠자리를 유도하는 지는 잘 모르겠다. 적어도 요즘은 말이다. 그냥 일상적인 잠자리가 되었고 나는 아내의 위에서 사정을 하면 끝이다. 사정을 한 후 아내는 화장실로 달려가 샤워를 하고 다시 내 곁에 누워 아무 일도 없었다는 표정을 지으며 잠에 든다.

“무엇이 문제일까...”

화장실에서 샤워를 하고 있는 아내를 향해 나 혼자 묻는다. 침대 위에서 나누던 섹스 때처럼 아내는 나에게 아무 말도 해주지 않고... 씁쓸하기까지 한 섹스 후의 감정은 외롭다. 정말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 연애를 할 때처럼 아내에게 갖는 감정은 약간 변한 것 같기는 해도...

“당신은 안 씻어?”
“씻어야지.”
“보일러 켜 놀까?”
“...아니.”
“그럼, 씻고 자. 나 먼저 잘게.”
“응.”

우리 부부에게는 뭔가 자극적인 사건이 필요하다. 매일 같은 일상, 매일 같은 섹스, 매일 같은 대화는 이제 정말 지겹기까지 하다. 돌덩이를 뒤통수에 정확히 맞은 것처럼 큰 충격과 데미지가 있어야 하는데 그걸 어떻게 만들어 경험해야 할지 판단이 서질 않는다. 아내와의 섹스가 끝나고 천장을 바라보며 누워 있는데 지난 번 병원의 일이 떠오른다.

.....
..........
...............

“저... 여기...”
“아, 끝나셨어요? 오래 계셨네요.”
“그... 그런가요?”
“네, 다른 남편 분들은 5분 안으로 나오시던데.”
“......”

...............
..........
.....

당당하고 부담없이 나의 정액이 든 뜨거운 비커를 잡던 그 간호사... 얼굴은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다만 그녀가 나에게 보였던 행동이 떠오르며 나름의 몸매가 머리에서 그려질 뿐... 특별하지는 않지만 여자라는 것을 알게 해준 가슴, 그래도 나름 잘록했던 것 같았던 허리, 촉감이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슬쩍 손을 대면 흘러내릴 것 같던 종아리...

병원에서 보았던 간호사를 생각하며 상상하자 방금 사정을 하였는데도 나의 물건이 다시 벌떡벌떡 일어서려 한다. 이게... 왜 이럴까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내 옆에는 방금 샤워를 하고 알몸으로 잠든 아내가 나를 신경도 쓰지 않고 옆으로 누워만 있다. 간호사가 보고 싶다. 그녀를 만나 진짜 사랑이 뭔지 침대에서 확인을 하고 싶다.

제일 중요한 것은 그날 병원에서 보았던 영상 속의 여자를 만나 내가 원하는 체위와 섹스를 마음 것 경험하고 싶다. 다시 발기가 된 상태의 내 물건을 한 손으로 잡고 흔들기 시작했다. 머릿속에서는 간호사와 영상 속의 요염하며 섹시했던 여배우의 모습이 보이고 자위를 하는 속도가 빨라지게 되었다.

“탁탁탁...!”
“으윽...”
“꿀렁, 꿀렁...”
“헉... 헉...”

폭발하고야 말았다. 병원에서는 그렇게 오래 골방에 앉아 자위를 하며 정액을 빼내려 노력했건만... 머릿속에서 다른 여자의 상상으로 이리 빨리 정액이 터져 나올 줄은 나도 미처 몰랐다. 슬쩍 내 옆에 누워 있는 아내를 쳐다보았다. 이미 새근새근 코를 골며 깊은 잠에 빠진 것 같다. 나는 아내에게 그저... 잠자리를 하는 사람일 뿐인 것 같다.

오후 6시쯤... 퇴근 준비를 하는 내게 가장 조심해야 할 사람이 있다. 그는 바로...

“정 대리, 오늘 보고서 어떻게 됐어?!”
“그건 아까 제가 책상 위에 올려 드렸는데요, 결재서류와 함께...”
“뭐라고? 그럼, 그렇다고 말을 했어야지!”
“말씀 드렸는데... 요.”
“분기 보고서도 같이?”
“네?! 분기 보고서는 다음 주까지 제출 아닌가요?”
“말도 안 돼는 소리! 지금 당장 제출 해!”
“헐... 이 과장님... 그... 건...”
“군소리하지 말고 빨리 제출 해.”
“......”

입사 동기인 태권이가 곤욕을 느끼고 있다. 우리 회사, 그것도 우리 사무실에서 가장 조심해야 하는 인간이 바로 저 이 과장이란 작자다. 아침 일과 시간에는 아무 소리도 없다가 꼭 퇴근 시간만 되면 무슨 심보인지 산더미 같은 일을 시킨다. 그 때문에 야근은 기본이고 어쩔 때는 숙직까지 해야 할 때가 많다.

최대한 눈에 띄지 않게 조심스럽게 행동을 해야 할 시간이다. 자칫 잘 못하면 나도 태권이와 함께 야근을 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서류가방에 대충 내 짐을 정리하고 파티션 안쪽으로 몸을 숨긴 채 사무실 입구까지만 가면 된다. 문 앞에만 도착하면 퇴근하는 것은 일도 아니었으니.

“주 대리, 숨어서 뭐해?”

망할... 들키고야 말았다.

“네? 숨... 숨다니요, 바닥에 동전이 떨어져서요.”
“동전? 땡그랑 소리도 안 들렸는데?”
“아, 하하하! 저만 들었나 봐요.”
“아무튼, 그건 그거고...”

침을 삼키며 먼 곳을 바라보는 내게 무언가를 물어보려 하는 표정이다. 말도 안 돼는 것을 물어보며 내가 당황해하고 말을 제대로 못하면 또 불호령, 그리고는 야근이겠지. 오늘도 칼 퇴근을 하기는 다 틀린 것 같다. 좀 더 빠르게 숨어서 출입문이 있는 곳까지 갔어야 했는데... 어기적거리던 내 모습에 후회가 들었다.

“내가 지금 무슨 말 하려고 했는데...”
“꿀꺽.”
“뭐였더라?”
“글... 글쎄요.”
“음... 기억이 나질 않으니...”
“......”
“오늘 일은 다 했어?”
“네? 네.”
“정말이야?”
“......”

뭔가 못마땅해 보이는 표정... 이 과장은 자신이 쓰고 있는 안경을 고쳐 쓰며 나를 무서운 살쾡이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등에 한 줄기 땀방울이 흘러내리고 긴박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고개를 돌려 태권이를 쳐다보니 나를 향해 메모지에 글을 써서 살짝 보여준다.

“너도 야근이야, 빨리 책상에 앉아. 킥킥킥.”

씨방새끼... 어쩜 저렇게 재수가 없는 것일까. 그런 태권이를 못 본 채하며 다시 이 과장을 바라보았다. 이 과장의 머릿속에도 지금 나를 어떻게 하면 야근을 시킬까 고민하는 눈치다. 순간 내 주머니 속에 있는 휴대전화의 벨소리가 들린다.

“삐리리... 삐리리...”
“죄... 송합니다, 잠시만...”
“뭔가 할 말이 있었어... 그게 뭐였을까.”

전화를 받으라며 나에게 손짓하는 이 과장의 행동에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걸어준 사람은 아내였고...

“여... 여보세요?”
“당신 오늘 늦어?”
“아니...”

순간 머릿속에서 번쩍이는 생각이 떠올랐다.

“아니... 뭐... 뭐라고?! 집에 도둑이 들었어?!”
“자기야, 무슨 소리야?”
“뭐라고?! 결혼 폐물을 다 훔쳐 갔다고?!”
“당신 어디 아파?”
“뭐... 뭐라고?! 텔레비전도 훔쳐 갔다고?!”

말도 안 되는 억지였고 눈에 뻔히 보이는 연기였다. 설마 이런 내 엉터리 연기에 누구라도 속지는 않을 것이었는데... 태권이가 내 부자연스러운 연기를 보며 입을 손으로 막고 웃음을 참느라 죽는다는 모습이다. 등에 땀줄기가 한 줄기가 아닌 두 줄기가 흘러내린다. 괜한 연기를 해서 이렇게 당황스럽게 상황이 연출 될 줄이야.

“도둑?”

이 과장은 나를 의심스럽게 쳐다보며 낮은 목소리로 묻는다. 나는 아무 말도 못하고 전화기를 귀에 댄 채 고개만 끄덕였다. 아주 간절한 눈빛으로 말이다. 태권이는 이미 기절하기 일보직전이었다.

“좋아, 오늘은 일찍 퇴근 해. 도둑이 들었다는데 어떻게 하겠어.”
“네?”
“가라니까, 집에.”
“정... 정말요?”
“집에 지금 도둑 들었다며?”
“감... 감사합니다.”

나에게 당장 집으로 가라는 이 과장의 말이 들리자 의자에 기대어 웃음을 간신히 참던 태권이가 뒤로 넘어졌고 나의 얼굴에는 환희가 비추어졌다. 태권이는 절대 이런 말도 안 돼는 연기에 이 과장이 속아서는 안 된다는 모습으로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 그런 태권이에게 혀를 내밀며 종종걸음으로 사무실 출입구로 향하자 태권이는 부러움의 시선으로 나를 쳐다본다.

“녀석, 그러니까 마음을 곱게 써야지.”
“인... 인공아...”

가볍고 경쾌한 발걸음, 집으로 향하기 위해 회사 앞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오늘따라 유난히도 기분 좋은 시간이라 느끼고 있다. 이 과장의 말도 안 돼는 억지에서 벗어난 것이 주요하겠지만 그냥 오늘 하루는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기분이다. 버스 정류장 앞에 도착하니 바람치마를 입고 있는 한 여자가 있었고 그 여자에게 내 시선이 멈췄다.

‘저런 여자는 침대에서 과연 어떤 모습일까...’

쓸데없는 생각을 하고 있다 생각 될지 모르지만 요즘은 길거리의 모든 여자들에게 시선이 간다. 그리고 침대에서의 행동에 대해 상당히 궁금하기까지 했고... 살짝 불어오는 바람에 여자의 치마가 팔랑이며 잠시나마 눈이 호강할 수 있는 기회를 기대하게 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되지 않는 법...

“오늘따라 버스가 늦네.”

유독 버스가 도착하지 않는다. 이렇게 늦게 버스가 온 적은 없었는데... 버스 정류장에 앉아 있던 여자가 자신이 기다리는 버스가 오지 않자 살펴보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고 자리에서 일어난 후 여자의 몸매를 확인할 수 있었다. 나름 잘 빠진 몸매... 집사람보다 알차보이는 엉덩이와 가슴라인은 나의 마음을 설레게 만든다.

살랑살랑 풍겨오는 그녀의 샴푸 냄새와 향수 냄새. 남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딱 적당한 여자같았다. 말이라도 한 마디 걸어보고 싶었지만 유부남인 내가 접근하기에는 너무 먼 당신이었고 사거리를 지나 우리가 있는 버스 정류장으로 나와 그녀가 기다리는 버스가 아닌 다른 번호의 버스가 도착을 한다.

“끼이익...”
“내가 기다리는 버스가 아니네.”

버스에서는 여자 두 명이 하차를 하고 그녀들이 버스에서 내리며 대화를 하기 시작했다.

“언니, 이곳이 형부가 일하는 사무실 근처야?”
“응, 지금 우리를 눈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을 거야.”
“형부를 처음 만나는데 그냥 가도 될까? 뭐라도 사가지고 가야하지 않나?”
“아니야, 그냥 갔다가 그이에게 맛있는 거 사달라고 하자.”
“좋아!”

누군가를 만나러 가는 듯한 발걸음. 버스에서 내린 두 명의 여자도 절세의 미녀까지는 아니지만 괜찮다. 그런데 둘 중 한 명은 어디서 한 번은 본 듯한 인상이었고 초면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상한 것은 구면인 것 같은 그녀가 도통 누구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디로 가야해?”
“저쪽인 것 같은데... 나도 그이 회사에 처음 가는 거라 잘 모르겠네.”
“전화를 해 봐.”
“그럴까?”
“어서, 어서!”
“어, 자기야. 난데 당신 회사가 어디였지? 나 지금 당신이 그렇게 노래를 불렀던 미란이랑 같이 왔어.”

아마도 자신의 남편이나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걸며 통화를 하고 있는 것 같다. 그이라는 말을 쓰고 자기라는 호칭을 사용하는 것을 보니 아마도 그럴 확률이 높을 것 같았다. 내가 퇴근을 한 회사 근처를 배외하던 그녀들이 계속 신경이 쓰였고 그런 사이 드디어 내가 기다리는 버스가 정류장에 도착을 했다.

“세상에 사람이 많은데... 어디선가는 한 번 마주쳤겠지.”

특별한 생각 없이 버스에 올라타 버스카드를 찍기 위해 지갑을 찾았다. 그런데...

“어, 내 지갑이 어디에 있지?”

아무리 찾아도 내 지갑이 없었고 귀신에 홀린 것처럼 지갑의 소재에 대해 생각을 해보았다. 아까 점심시간에 동료들과 이야기를 하다 내가 커피를 사준다며 꺼낸 지갑, 그리고 계산을 한 뒤 책상 두 번째 서랍에 넣었고...

“책상! 맞다!”
“아저씨, 요금 안 내세요?”
“네?”

버스 기사는 나를 멀뚱히 쳐다보며 어떻게 할 거냐고 묻는 분위기다. 큭... 이럴 때 지갑을 사무실에 놓고 올 줄이야... 버스 기사에게 최대한 불쌍한 듯한 표정으로 한 번만 눈감아주면 안 될까라는 신호를 보냈다. 조금의 동정심을 발위해서 무임승차를 하고 싶다는 멋쩍은 미소를 보냈고...

“내리세요.”
“......”
“버스 출발해야 하니까 빨리 내리세요.”
“기사 아저씨, 한 번만 봐주시면 안 될 까요?”
“내리세요.”
“힝...”

야속한 사람 같으니... 매일 같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모범 시민인데 어쩌다 한 번쯤은 그냥 태워줄 수도 있는 것 아닌가. 세상이 이렇게 야박할 줄이야... 지갑을 사무실 책상에 놓고 온 내 잘못이었다. 투덜거리며 다시 사무실로 향했고 이 과장이 아직 퇴근하지 않았을 것 같아 불안하기만 하다.

사무실에 도착하니 회사 사람들이 모두 퇴근하고 아무도 없었다. 태권이만 빼고... 내 책상으로 향하기 위해서는 좁은 통로를 지나 우측으로 들어가는 출입문으로 들어가야 했다. 그 출입문 바로 앞에는 다용도실이 있었는데 다용도실 쪽에서 여자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여자 직원들이 아직 퇴근을 하지 않은 것인가?”
“호호호, 형부! 완전 대박이다.”
“그렇지? 내가 이 사람 가방 사주려고 비행기까지 타고 다닌다니까.”
“그럼 저도 한 개 사주시는 거?”
“물론, 까짓 것!”
“꺄아악! 형부 최고다!”

형... 형부? 그리고 이 낯익은 목소리는 아까 버스 정류장에서 지나친 두 명의 여자 같은데 저들이 왜 이곳에... 그렇다면 혹시 형부라는 사람이 태권이란 소리? 다용도실 벽에는 거울이 걸려 있는데 태권이의 뒷모습이 보이고 태권이의 넓은 어깨에 가려진 여자 두 명이 다리만 거울에 반사되어 보였다.

조심스럽게 그들의 대화를 더 엿듣기 위해 몸을 숙이며 다용도실 쪽으로 살금살금 걸어가게 되었고 두 명의 여자 중 한 명의 얼굴이 거울에 반사되어 비추었다. 낯익은 얼굴... 천천히 그 여자의 모습이 내 머릿속에서 떠오르기 시작하고...

‘맞아, 태권이 아내잖아. 지난번 회사 체육대회 때 봤었지. 그래서 낯이 익었구나.’

거울에 보이는 또 한 명의 여자는 누구인지 모르겠다. 얼굴도 가려 보이지 않으니 말이다. 형부라고 하는 것을 보니 제수씨의 동생이 아닐 런지...

“그런데 언니는 형부와 어떻게 결혼하게 되었어?”
“나이트에서 만났지, 내 춤사위에 저 사람 완전히 맛이 갔었잖아.”
“당신이 어찌나 섹시하게 춤을 추던지 눈을 땔 수가 없었지.”
“정말? 내가 그렇게 섹시했어?”
“엉덩이 라인부터 아주... 따봉!”
“이이도... 호호호.”
“언니 몸매가 좀 좋긴 해.”
“너도 몸매 좋거든.”
“당연하지!”
“하하하! 이거 떨리는 걸? 이런 훌륭한 동생과 하룻밤을 즐길 수 있다니...”
“빨리 퇴근하고 나가자.”

이게 무슨 소리란 말인가. 훌륭한 동생과 하룻밤을 즐기다니? 자신의 아내가 옆에 있는데 그게 말이 되는 소리란 말인가. 그리고 저 둘의 대화를 들으며 환하게 웃고 있는 제수씨의 반응도 이해가 불가하다. 태권이의 제수씨는 오히려 둘의 달콤한 하룻밤을 장려하는 듯한 모습까지 보이고 있었다.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둘이 하룻밤을 즐기다니... 내가 생각하고 있는 그 하룻밤이 맞는 건가?’

태권이 제수씨가 잠깐 화장실을 갔다 온다며 다용도실에서 나오려 하는 모습이 거울에 비추게 되고 나는 놀라 몸을 복도 끝으로 숨겼다. 들키지 않기 위한 노력이었다.

“나 화장실 갔다 올 테니 잠깐 기다리고 있어.”
“응, 천천히 와.”
“뭐하려고? 회사에서부터 그러고 싶어? 응큼하긴.”
“뭐 어때? 우리만 있는데.”
“몰라, 나 화장실 갈 거야. 알아서 하고 있어.”
“언니, 조심히 다녀와.”
“응.”

제수씨가 다용도실에서 나와 화장실로 향했고 숨기고 있던 몸을 조심히 다용도실 쪽으로 향했다. 다용도실 거울에 비친 태권이와 동생이라는 여자의 모습이 보였고 그 모습에 입을 다물 수 없게 만든다.

“형부...”
“집사람보다 가볍네?”
“정말? 호호호.”
“쪽.”

거울에 비친 다용도실의 모습은 태권이가 동생이라는 여자를 안고 있었는데 여자는 태권이의 허리에 자신의 다리를 꼬고 있었고 둘이 바짝 달라붙어 서로의 입술을 탐하고 있었다. 충격적이란 생각 말고는 드는 생각이 없었다. 자신의 아내와 함께 온 여자에게 저런 애정행각을 하고 있는 태권이가 납득이 되질 않았다.

하지만 그런 모습이 왠지 부럽기도 했고 어느새 나의 물건은 천천히 발기되어 가고 있었다. 아까 하룻밤의 정의가 내가 생각한 그 하룻밤이 맞다라는 생각에 더 야릇하게 보이게 되었고 야한 상상이 머리에서 일어나기 시작했다. 항상 내 아내와의 의무적인 부부생활에 회의를 느끼던 내게 지금 태권이의 모습은 환상, 그 자체였다.



뜨거울 것만 같은 거울 속의 다용도실에 태권이는 부러움의 극을 달리고 있다. 매미처럼 태권이에게 매달려 있던 여자의 엉덩이를 두 손으로 받치고 있던 태권이의 손이 위로 올라가며 블라우스 단추를 풀기 시작했고 힘이 들었던지 안고 있던 여자를 탁자 위로 올려놓기 시작한다.

“하아... 형... 형부...”
“가슴 좀 볼까, 우리 동생 것은 얼마나 예쁜지.”
“이따 모텔에 가서 봐, 누가 오면 어쩌려고...”
“아무도 안 와, 걱정하지 마.”
“그럼 살짝만 봐야 해? 알겠지?”
“벗어 봐.”

태권이의 말에 복종하며 자신의 손으로 블라우스 단추를 풀더니 큼지막한 젖가슴을 꺼냈다. 그리고 곧 태권이가 얼굴을 그녀의 가슴에 밀착시키며 빨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 소리가 들려 왔다.

“쪽쪽... 쪽쪽...”
“아... 혀로 살살...”
“쪽쪽...”
“음...”

심장이 폭발할 것만 같다. 맥박이 빨리 뛰며 거친 숨을 몰아쉬게 되었고 침이 넘어가는 소리에 태권이가 눈치 챌까 두렵기만 하다. 신세계를 목격하고 있는 나는 뒷걸음질을 걷기 시작했고 내 말이 무언가에 걸려 멈춰 섰다.

“응? 뭐... 뭐지?”

고개를 돌려 뒤를 바라보니...

“헉! 제... 제수씨.”
“인공 씨, 이곳에서 지금...”
“......”

복도에서 마주친 제수씨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볼 수가 없었다. 식은땀이 주룩주룩 흐르며 동공이 확장되는 기분이다. 내 등 뒤로는 다용도실에서 태권이가 동생이라 불리는 여자와...

“인공 씨는 퇴근을 아직 하지 않은 모양이죠?”
“...네, 지갑을 놓고 가서... 다시 가지러 왔어요. 태권이는...”

제수씨에게 태권이가 저러고 있는 모습을 보이면 안 될 것 같았고 몸을 돌려 태권이 쪽으로 큰 소리로 말을 했다. 우리의 대화 소리를 듣고 하던 행동을 빨리 멈추라는 신호였다. 내 뒤에 서 있던 제수씨가 내 어깨에 손을 올리더니 부드럽게 쓰다듬는다.

“제... 제수씨.”
“저 사람... 지금 저 안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 줄 아세요?”
“꿀꺽...”
“나쁜 사람, 아내가 이렇게 서 있는데...”
“그... 그게...”

그러더니 갑자기 내 허리를 감싸며 뒤에서 나를 껴안기 시작했다. 심장이 폭발할 것 같았고 정면으로 보이는 거울 속의 태권이는 이미 바지를 발목까지 내린 상태에서 그녀의 정성스러운 오럴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두근... 두근... 두근...

“인공 씨 등이 이렇게 넓을 줄은... 정말 몰랐네요.”
“......”
“나만 빼고 저렇게 야한 짓을 하는 태권 씨가 밉다.”
“꿀꺽.”

제수씨의 한 손이 점점 밑으로 내려오며 발기 되어 있던 나의 물건 위에 올려지고 손바닥으로 부드럽게 어루만진다. 그 자극에 이성을 놓게 되었고...

“제... 제수씨, 우리가 이러면...”
“쉿... 저들도 저러고 있는데 우리라고 하지 말라는 법은 없잖아요.”
“그럼... 어떻게 해야 하죠?”
“여기서는 조금 그렇고... 저쪽 방으로 갈까요?”

나를 껴안고 있던 제수씨는 직원 탈의실 쪽을 가리키며 나를 유혹했다. 제수씨의 말대로 우리는 탈의실로 향했고 탈의실 문을 열고 들어서며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서로의 입술을 향해 달려들었다. 부드러운 혀가 나의 입속으로 들어왔고 제수씨가 입고 있던 치마를 허리까지 들어 올린 채 벽에 붙여 놓고 바지 지퍼를 내렸다.

“뒤로... 뒤로요.”
“서둘지 마세요, 천천히... 천천히...”
“으윽...!”
“하아...”

벽에 바짝 붙여 놓은 제수씨의 엉덩이를 뒤로 뺀 뒤 이미 성이 날 대로 난 굵직한 무기를 제수씨의 구멍을 찾아 삽입하게 되었다. 이미 촉촉하게 젖어 있는 질구는 나의 성기를 받아 들이는데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착착착...”
“흐어억... 인공 씨...”
“헉헉...”

작은 히프에 집에 있는 아내와 다른 구멍의 맛을 느끼며 의무적인 섹스가 아닌 열정적인 섹스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허벅지와 제수씨의 엉덩이 살이 부딪히는 소리에 다용도실에 있던 태권이와 그녀가 우리가 있는 탈의실로 다가왔고 그 모습에 움직이던 허리를 멈추게 되었고 펌핑 동작이 멈추자 제수씨가 나를 향해 고개를 돌리며 입을 연다.

“멈추지 마세요, 계속...”
“하... 하지만, 저들이...”
“어서, 계속해주세요.”
“자식, 아까 집에 간 줄 알았는데...”
“태... 태권아.”
“훗, 우리 마누라 맛 좋냐?”
“......”

제수씨의 구멍에 삽입된 채 태권를 바라보고 있자 최소한의 양심이 섹스를 멈추게 만들었고 그런 나를 바라보던 태권이가 자신과 함께 온 여자의 머리를 잡고는 무릎을 꿇게 한 뒤 하늘을 향해 높게 서 있는 자신의 물건을 입으로 핥게 시켰다. 그리고는 나를 향해 말을 한다.

“하던 거... 마저 해.”
“......”
“쭙쭙쭙... 쭙쭙...”
“아, 동생. 정말 오럴 잘하네?”
“인공 씨, 어서 계속 해주세요.”

태권이는 나와 제수씨가 불편하지 않게 우리를 바라보는 상태에서 무릎을 꿇고 있는 여자에게 오럴을 받으며 흥분에 취해가고 있었다. 그 모습에 잠시 주춤했던 나의 물건이 다시 발기 되기 시작했고 자신의 구멍 속에서 점점 커지는 물건을 느낀 제수씨가 얇은 신음 소리를 뱉었다.

“하아... 음...”

삽입이 된 상태에서 내가 움직이지 않고 있자 제수씨 스스로 엉덩이를 움직여 피스톤 질을 했고 그 모습에 나의 물건이 최상의 발기 상태로 되었다. 얇은 제수씨의 허리춤에 손을 올려 내가 그 박자에 맞춰 펌핑을 시작했고...

“탁탁탁...!”
“아아아...”
“제... 제수씨... 으윽...”
“더 쌔게요... 더 빨리...”
“탁탁탁...!”

뜨거운 공기가 탈의실 안을 가득 채워갔고 우리 넷은 절정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잘록한 허리를 잡고 박음질에 충실하다보니 어느덧 사정을 할 타이밍이 다가오게 되었고 혹시하는 마음에 제수씨를 향해 물었다.

“안에 싸도 되나요?”
“아... 안 돼요, 밖에다가... 엉덩이에 다...”
“알겠습니다.”
“탁탁탁...!”
“흐으응...”
“나... 나온다!
“하아악!”
“으윽!”

뜨거운 정액이 분출되는 순간 제수씨의 구멍에서 도킹을 해제한 뒤 하얀 제수씨의 엉덩이에 방출을 하였다. 지금까지 사정을 해본 어떠한 순간도 이처럼 행복하고 절정을 느껴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아내와의 잠자리에서도 느껴보지 못했던 야릇하고 쾌락의 절정을 맛보게 되었고 한참을 사정한 뒤, 턱이 다물어 지지 않을 만큼 유희를 느끼고 있다.

“헉헉...”
“다리 아파.”

사정을 자신의 엉덩이로 받아 낸 제수씨가 다리가 아프다며 바닥에 주저앉았고 그런 제수씨를 쳐다보며 조용히 고개를 돌려 태권이를 봤다. 태권이도 이미 사정을 한 모양이었고 태권이 앞에서 무릎을 꿇고 앉아 있는 여자의 얼굴이 하얀 정액으로 뒤범벅이가 되어 있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데 무릎을 꿇고 앉아 있던 제수씨가 내 물건을 입으로 문다.

“헉... 제수씨.”
“쭙쭙... 닦아 드릴게요.”
“......”
“쭙쭙쭙... 쭙...”
“아...”